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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오브 쓰시마 PC 버전, PSN 미서비스 국가서 퇴출 위기

소니의 인기 콘솔 독점작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PC 포팅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미지원 국가에서 판매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헬다이버스 2에서 불거진 스팀-PSN 계정 연동 논란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되풀이되는 모양새입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
2020년 PS4로 출시되어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은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오는 5월 17일, PC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바로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인데요, 기존 버전에 다양한 컨텐츠와 그래픽 개선이 더해져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 사카이의 과거를 다루는 새로운 스토리 에피소드 '이키섬의 전설'을 비롯해, 추가 장비와 의상, 애완동물, 적 유형 등이 대거 추가되었죠.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기존 시스템들도 개선되었습니다.
PC 버전에서는 프레임 제한 해제,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지원, NVIDIA DLSS와 AMD FSR 등 최신 기술을 통한 4K/60FPS 플레이도 가능해졌습니다. 듀얼센스 컨트롤러 연결 시 햅틱 피드백과 어댑티브 트리거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일본어 음성과 한국어 자막이 동시 지원되는 등 현지화 퀄리티 역시 월등히 높아졌죠.
1274년 일본의 대몽골 전쟁 당시 최전선에 있었던 대마도를 배경으로, 몽골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젊은 사무라이 진 사카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진은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 정신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승리를 위해서는 암살과 은신 등 비사무라이적 방식도 동원해야 함을 깨닫게 되죠.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해 자신의 신념마저 저버려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가족을 잃고 고향마저 무너져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화려한 액션과 아름다운 풍광 이면에 담긴, 삶과 죽음 그리고 명예에 대한 묵직한 화두는 게임이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라 할 수 있겠네요.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메타크리틱 87점이라는 대작 반열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작의 PC 포팅 소식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스팀 등 고스트 오브 쓰시마 판매 중단, 사전 구매자 환불 조치
5월 17일 출시 예정이었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PC 버전이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그린맨 게이밍 등 주요 디지털 매장에서 판매 페이지가 내려갔습니다. 이는 약 200여 개국의 PSN 미서비스 지역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치로, 이미 사전 구매를 완료한 고객들에게는 환불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협동 멀티플레이 모드만 PSN 계정 필요하다는 개발사
고스트 오브 쓰시마 PC 버전의 경우 레전드라 불리는 협동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만 PSN 계정 연동이 필수라고 합니다. 개발사 서커펀치의 트윗에 따르면 싱글 플레이 캠페인은 계정 없이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헬다이버스 2 사태의 재현을 우려한 듯 스팀 측에서는 170여 개국의 구매를 원천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밸브사가 이미 구매자들에게 환불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쏘니의 PC 공략, 또다시 PSN 벽에 막혀
이로써 쏘니가 그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PC 시장 공략이 PSN 계정 정책으로 인해 또 한 번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많은 국가의 유저들이 정식 루트로 게임을 구매할 수 없게 된 것이죠.
물론 PSN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의 경우 여전히 고스트 오브 쓰시마 PC 버전을 예약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포함이죠. 국내 스팀 기준으로는 할인이 없을 시 정가 62,800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한국은 천만다행? 그래도 난감한 계정 정책
한국은 PSN 정식 서비스 국가이기에 이번 사태의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쏘니의 계정 정책이 PC 시장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더욱이 멀티플레이가 아닌 순수 싱글 플레이 게임까지 발이 묶이게 된다면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죠.
소니로서는 빠르게 PSN 서비스 국가를 넓혀가는 한편, PC 플랫폼 특성에 걸맞은 유연한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일례로 언어 옵션만 봐도 고스트 오브 쓰시마 PC 버전은 인터페이스와 자막 등에 대해서 여러 국가에 대해 현지화에 공을 들였거든요. 이런 노력들이 계정 연동 이슈 하나로 인해 퇴색되는 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던 한국은 이런 아쉬운 일의 대상이 아닌건 참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