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E(웨인) 공개 트레일러, 기억이 무너지는 고고학자의 턴제 택티컬 로그라이트 RPG
테이블탑 RPG로 이름을 알린 메티스 크리에이티브가 첫 비디오 게임 WANE(웨인)을 공개했습니다. 퍼블리싱은 쇼어라인 게임즈가 맡았고, PC 게이밍 쇼 도쿄 다이렉트 무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장르는 캐릭터 중심의 턴제 택티컬 로그라이트 RPG로, 1980년대 누아르 분위기에 오컬트를 섞은 설정이 눈에 띕니다.
주인공은 고대 도시 라벨을 발굴했던 고고학자 데클런 웨인입니다. 게임 제목과 주인공 이름의 발음이 겹치는데, 사그라든다는 제목의 뜻처럼 기억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스팀 찜하기가 열려 있으며 체험판은 2027년에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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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E 공개 트레일러, 기억이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noSNZcM1Fdc
트레일러는 황금빛 연기 같은 촉수가 하늘을 뒤덮은 항구 도시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낡은 벽돌 건물이 줄지어 선 물가 한가운데 위성 안테나를 잔뜩 얹은 등대가 서 있고, 데클런의 낮은 목소리가 깔립니다. 기억이 사람을 만든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기억이 사람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걸 안다는 독백이라 첫 장면부터 게임의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스팀 상점 소개에 따르면 데클런은 오래전 라벨과 그 아래 잠든 세 개의 죽은 문명을 발굴한 인물입니다. 평생의 업적이 될 줄 알았던 발굴이었지만, 호기심과 오만 때문에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봉인을 깨뜨렸고 그 대가로 정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수년 동안 치료법을 찾아 헤맸지만 답은 결국 모든 실패가 시작된 라벨로 돌아가는 것뿐이었습니다.
해외 매체 소개를 보면 무너져가는 데클런의 자아 때문에 라벨의 폐허 자체가 그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미궁처럼 뒤틀려 있다고 합니다. 탐험을 거듭할수록 적과 방 구성이 바뀌고, 그 안에서 데클런의 과거 조각을 하나씩 되찾는 구조입니다. 로그라이트의 반복 플레이를 이야기 설정과 직접 엮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개성입니다.
주사위와 카드로 싸우는 그리드 턴제 전투
전투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리드 방식의 턴제입니다. 화면 위쪽에 라운드 수와 아군, 적의 행동 순서가 초상화로 줄지어 있고, 아래쪽에는 캐릭터마다 가진 무기와 기술 카드가 놓입니다. 수술대와 케이블이 뒤엉킨 어두운 실험실에서 파티가 감전 병사 무리와 맞붙는 장면을 보면 엄폐물 사이를 오가며 한 칸씩 신중하게 움직이는 전투라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주사위입니다. 수제 권총 같은 무기를 고르면 굴린 주사위 눈이 그대로 공격 결과에 쓰이고, 공격 횟수와 명중률, 피해량이 카드 옆에 함께 정리됩니다. 스팀 설명에도 파티원과 장신구로 강력한 빌드와 연계를 만들되 주사위가 잘 굴러가길 기도하라는 문구가 있을 만큼 운과 계획을 섞은 설계입니다.
상태 이상도 주사위와 맞물립니다. 폭동 망치라는 근접 무기에 붙은 감전 효과는 전투에서 처음 치명타를 넣으면 적의 가장 낮은 주사위 하나를 없애 버립니다. 내 주사위를 키우는 것만큼 상대 주사위를 깎는 것도 중요하고, 적 차례가 되면 커다란 경고 표시와 함께 반격이 몰아칩니다. 버티는 싸움이 계속되는 만큼 한 번의 치명타 타이밍이 판세를 크게 바꿉니다.
기술을 쓰는 순간에는 카메라가 캐릭터 가까이 붙어 짧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기계 망치를 든 켈렌이 괴물에게 달려들어 내려치는 장면은 턴제 전투의 박자를 끊지 않으면서도 타격감을 살려 줍니다.
누가 내려갈 것인가, 개성 강한 원정대 모집
매 원정마다 명단에서 세 명을 골라 파티를 꾸립니다. 캐릭터 선택 화면에는 여섯 명의 초상화와 빈 슬롯 세 칸이 있고, 각 인물은 강렬한 원색 배경의 일러스트와 짧은 한 줄 소개로 등장합니다. 붉은 배경의 엘리아스는 저주받은 명사수로, 신이 피는 저주했지만 콧수염만큼은 축복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어 웃음이 나옵니다.
보라색 배경의 허시는 목소리 없는 암살자입니다. 스팀 소개에서 악마가 성대를 쥐고 있는 암살자로 언급된 인물이 바로 허시이고, 자기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는 소개 문구가 설정과 잘 맞습니다. 이 밖에도 불명예 퇴역한 전투기 조종사가 메카가 된 인물, 저승사자와 포커를 치며 골탕을 먹이는 마술사까지 개성 강한 동료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동료들은 돈만 보고 모인 용병이 아닙니다. 각자 라벨에 온 사연이 있고, 플레이어는 그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반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쪽 편을 들면 다른 쪽의 반감을 사는 구조라 파티 안의 불화도 관리해야 합니다. 원정 중에 만나는 인물과의 대화 선택지도 비중 있게 다뤄지는데, 촉수가 뒤엉킨 방에서 터번을 쓴 노인과 마주하는 대화 장면에서도 여러 갈래의 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등대 기지와 골동품 가게, 원정 자금을 직접 벌어야 하는 구조
원정 사이에는 등대를 중심으로 한 기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기지 메뉴에는 막사, 의무실, 대장간, 창고, 등대, 기록 보관소, 골동품 가게가 나란히 있고, 리트라라는 화폐와 날짜가 함께 표시됩니다. 엘리아스의 짐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는 퀘스트나 허시에게 연애 상대를 짝지어 주는 엉뚱한 퀘스트도 보여서 동료 관계가 기지 생활과도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돈 문제가 게임의 큰 축입니다. 데클런은 평생 모은 재산을 라벨을 다시 여는 데 전부 써 버렸고, 이제 용병 급료와 치료비, 보급품을 모두 원정 수익으로 메워야 합니다. 동료들이 가져온 유물은 감정해서 라벨의 역사를 밝히는 데 쓸 수도 있고, 경매에 붙여 다음 원정 자금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골동품상이라는 주인공 설정을 경영 요소로 풀어낸 셈입니다.
라벨 탐험 지도와 장신구 선택, 매 판 달라지는 빌드
던전은 여러 층으로 이어진 노드 지도로 표시됩니다. 네크로폴리스 지역 지도에는 전투, 보스 방, 신호 기지, 휴식처, 이벤트, 봉인된 방 같은 노드 종류가 구분돼 있고, 왼쪽 아래 인벤토리 칸에는 원정 중 모은 유물이 쌓입니다. 왕들이 저승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가슴에 이름을 새겨 묻혔는데 이름이 지워진 무덤이 하나 있다는 이벤트 설명처럼, 방 하나하나에 짧은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전투를 마치면 장신구와 유물 가운데 하나를 골라 파티원에게 장착합니다. 어떤 기억을 붙잡아 두겠느냐는 질문과 함께 희귀, 일반, 저주 등급의 카드가 제시되는데, 어둠의 망토는 허시의 권총이 적을 처치할 때마다 은신 상태를 주고, 공명 부적은 옆에서 턴을 시작하는 아군에게 확률로 주사위 보너스를 줍니다. 저주 등급의 융합 영약은 엘리아스 전용으로, 탄환을 만들 때 일정 확률로 핵탄환으로 바꿔 줍니다.
로그라이트답게 매 원정은 라벨의 심장부에 도달하는 같은 목표를 향합니다. 쓰러뜨린 괴물은 다시 살아나고 방 배치도 뒤섞이지만 모든 것이 초기화되지는 않습니다. 안전한 방을 열고 지름길을 뚫고, 어떤 적과 싸우고 어떤 적을 피할지 익히면서 조금씩 더 깊이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트레일러 막바지에는 폐허 신전에서 날개 달린 해골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수천 번이라도 그 폐허에 몸을 던지겠다는 데클런의 다짐으로 마무리됩니다.
WANE 출시일과 체험판, 한국어 지원, PC 사양
WANE은 PC 스팀으로 출시되며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트레일러 마지막 화면에 체험판 2027년 일정이 함께 나와 있어 직접 해볼 수 있는 첫 기회는 내년 체험판입니다. 일부 해외 매체는 콘솔 출시도 언급했지만 스팀 상점 페이지 기준으로 확정된 플랫폼은 PC입니다.
스팀 페이지의 지원 언어 목록에는 한국어가 포함돼 있습니다. 음성은 영어만 지원하지만 인터페이스와 자막은 한국어로 볼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 완전 지원, 마우스만으로 하는 조작, 시간 제한 입력 없이 즐길 수 있는 설계도 표기돼 있어 천천히 생각하며 두는 턴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께 부담이 적습니다.
최소 사양은 윈도우10 64비트, 인텔 코어 i5-4590 또는 라이젠3 1200, 램 8GB, 지포스 GTX 960 4GB급 그래픽카드이고 저장 공간은 3GB입니다. 권장 사양은 코어 i5-9600K 또는 라이젠5 3600, 램 16GB, 지포스 GTX 1660 슈퍼급 그래픽카드로 요구치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메티스 크리에이티브는 히스토리카 아르카눔 시리즈와 솔라리스 아르카눔 같은 테이블탑 RPG로 상을 받은 스튜디오입니다. 테이블에서 쌓은 이야기 연출과 주사위 규칙 설계를 화면으로 옮기겠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인데, 트레일러 속 주사위 전투와 동료 관계 퀘스트를 보면 그 방향이 꽤 선명합니다. 다키스트 던전처럼 파티 관리와 소모전을 즐기는 로그라이트를 좋아한다면 스팀 찜하기를 해두고 체험판 소식을 기다려 볼 만합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5189770/W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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