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 홀 정식 출시, 낮엔 밭을 갈고 밤엔 너구리 떼를 막는 로그라이트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그 밭을 지키는 게임이 9월 21일 스팀에 정식 출시됩니다. 캐나다 에드먼턴의 소규모 개발사 칼데라 인터랙티브가 만든 래빗 홀(The Rabbit Haul) 이야기입니다. 농장 시뮬레이션과 타워 디펜스, 로그라이트를 한 판 안에 묶어 놓은 구성이라 장르만 놓고 보면 욕심이 많아 보입니다. 실제로 굴러가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주인공 토끼 스프라우트는 쓰레기 판다 패거리에게 털린 고향 마을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작물과 방어용 식물을 심고 물을 주고 수확물을 창고에 쌓아 둡니다. 밤이 되면 그 창고를 노리고 몰려오는 너구리 무리를 막아냅니다. 이 흐름이 계속 반복됩니다. 한 번의 낮과 밤이 한 번의 판이고 실패하든 성공하든 다음 판을 위한 영구 강화가 남습니다.
출시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정식 트레일러에는 데모에서 볼 수 없던 지역과 적, 탑이 한꺼번에 등장합니다. 아래에서 트레일러에 담긴 내용과 스팀 상점 정보, 개발사 공지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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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심은 것이 밤에 그대로 방어선이 됩니다
밭은 바둑판처럼 잘게 나뉘어 있고 칸마다 당근과 딸기, 수박 같은 작물을 심을 수 있습니다. 낮 단계에는 시간 제한이 없어 정원을 원하는 만큼 다듬습니다. 물을 주고 방어를 손보고 수확물을 창고에 넣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밤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플레이어가 직접 고릅니다.
관건은 배치입니다. 스팀 상점 설명에 따르면 작물은 어떤 칸에 어떤 이웃과 함께 심느냐에 따라 시너지가 생깁니다. 이 조합을 얼마나 잘 짜느냐에 정원의 완성도가 걸립니다. 아무 데나 꽂아도 자라기는 하지만 밤에 버티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타워 디펜스에서 포탑 자리를 고민하던 감각이 농사 쪽으로 옮겨 온 셈입니다.
해가 지면 숲 가장자리가 통째로 어두워지고 덤불 사이에서 붉은 눈만 줄줄이 떠오릅니다. 너구리들이 노리는 것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창고에 쌓아 둔 수확물입니다. 그래서 밤 단계는 적을 전부 잡는 싸움이 아니라 밭과 창고를 지켜내는 싸움에 가깝습니다.
파상 공세는 밤이 깊어질수록 거세지고 적의 종류도 늘어납니다. 꽃 모양 탑이 알아서 사격을 시작하면 그 사이를 스프라우트가 뛰어다니며 직접 근접 공격을 넣습니다. 불길이 번지는 구간에서는 피해량 숫자가 연달아 떠오르고 몰려든 너구리가 한꺼번에 쓰러집니다. 밤 단계는 탑의 사격과 캐릭터의 공격이 같은 칸에서 겹치면서 굴러갑니다.
밤을 넘기면 보상을 받고 마을 재건이 한 단계 진행됩니다. 스팀 상점 설명 기준으로 이 보상은 다음 모험을 위한 업그레이드로 이어집니다. 무기와 방어를 제때 올려 두지 않으면 뒤쪽 파상 공세를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스프라우트가 손에 쥐는 것은 당근검과 프라이팬, 그리고 지팡이
스프라우트는 토끼와 고양이를 섞어 놓은 생김새의 캐릭터입니다. 트레일러 중반에는 밭 한가운데서 표정이 큼직하게 잡히는 구간이 있습니다. 눈물이 맺혔다가 이내 씩 웃는 연출까지 이어집니다. 마을을 잃은 캐릭터치고는 분위기가 무겁지 않고 색감도 밝은 쪽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무기 목록은 개발사 공지에 나와 있습니다. 기본 나이프부터 당근을 깎아 만든 검, 프라이팬까지 근접 무기가 있고 여기에 마법 지팡이가 따로 붙습니다. 절망의 지팡이나 꿈의 지팡이처럼 이름이 붙은 지팡이는 공격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힘을 모았다가 한 번에 날립니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상황에서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적 진영의 우두머리는 너구리 왕입니다. 개발사가 4월에 따로 소개한 이 보스는 쓰레기 판다 패거리의 통치자입니다. 훔친 수확물을 제 몫보다 훨씬 많이 먹어 치운 탐욕스러운 왕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개발사는 둥글고 묵직한 체형을 공격 모션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 패턴으로는 바닥을 내리찍는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이 얹힙니다. 상점 설명에는 무작위로 뻗어 나가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하면 고유 아이템과 도우미를 얻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게가 늘어선 마을 한복판에서 다른 주민과 마주치는 장면도 나옵니다. 재건이 진행될수록 새로운 상인이 해금됩니다.
정식판에서 지역과 탑이 늘었고 무한 모드가 붙었습니다
이번 트레일러는 데모를 이미 해 본 사람을 겨냥한 구성입니다. 달라진 부분을 항목별로 끊어서 보여주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새 지역입니다. 초록 들판 위주였던 무대에 파란 바다를 낀 해변이 추가됐습니다. 같은 밭 구조라도 배경과 채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눈 덮인 침엽수 지대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바닥이 하얗게 깔린 탓에 작물 색이 더 선명하게 튀고 밭 사이를 오가는 적의 실루엣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지역이 늘면 로그라이트에서 한 회차의 그림이 달라지고 반복 플레이 피로도에도 바로 영향을 줍니다.
새로 들어온 탑과 작물도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노란 선인장처럼 생긴 탑과 눈을 부릅뜬 초록 탑이 밭 곳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적이 들어오는 방향마다 사격이 겹치도록 배치돼 있습니다. 탑이 늘어난 만큼 칸을 작물에 줄지 방어에 줄지 고민하는 지점도 같이 늘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무한 모드가 공개됐습니다. 화면 가장자리에서 속도선이 뻗어 나오는 연출과 함께 적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피해량 숫자가 쉴 새 없이 튀어 오릅니다. 정해진 밤을 넘기는 본편과 달리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는 방식입니다. 강화 조합을 끝까지 굴려 보고 싶은 쪽이 노릴 만합니다.
새 적과 새 동료도 함께 예고됐습니다. 흰 연기를 뿜으며 밭을 가로지르는 기계 장치와 노란 구슬을 줄지어 깔아 두는 공격이 새 적 쪽에 붙어 있습니다. 눈밭에서는 스프라우트 옆에 다른 동료가 나란히 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트레일러 자체도 출시 하루 전인 9월 20일 피시 게이밍 쇼 도쿄 다이렉트에 실렸고 개발사가 스팀 공지로 직접 알렸습니다.
데모가 쌓아 올린 평가와 칼데라 인터랙티브
래빗 홀은 3월 18일 스팀 데모를 먼저 내놨습니다. 개발사는 데모에 첫 번째 메인 퀘스트가 들어 있고 분량은 약 60분이라고 안내했습니다. 퀘스트를 끝낸 뒤에도 해금할 업그레이드와 무기, 코스메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모 상점 페이지의 평가는 51건 중 49건이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 등급입니다.
6월에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하면서 데모를 대규모로 갱신했고 같은 시기에 클라우드헤임과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개발사는 공식 디스코드에서 개발진이 직접 함께 플레이하는 자리를 열어 피드백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규모가 작은 팀이 출시 전 반년을 데모 반응에 붙여 썼습니다.
스트리밍 대응도 일찌감치 넣었습니다. 설정에서 트위치 연동을 켜면 시청자가 채널 포인트를 써서 쓰레기 판다 패거리의 일원으로 방송에 난입합니다. 로그라이트 강화 카드를 고르는 데도 개입할 수 있습니다. 난입한 너구리에는 시청자 이름이 붙으며 비용과 재사용 대기 시간은 스트리머가 직접 조절합니다.
개발과 퍼블리싱은 칼데라 인터랙티브가 맡았고 게임스팟의 모회사인 팬덤이 공동 퍼블리셔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트레일러 마지막 화면에는 개발사와 스팀 표기 옆에 캐나다 미디어 펀드 표기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상점 태그는 건전함, 타워 디펜스, 로그라이트, 아늑함, 농장 시뮬레이션 순으로 잡혀 있어 게임이 노리는 결이 분명합니다.
사양은 가볍지만 한국어는 출시 시점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요구 사양은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스팀에 표기된 최소 사양은 윈도우10 이상에 64비트 프로세서, 메모리 4기가바이트, 그래픽은 지포스 GTX 1060, 저장 공간은 3기가바이트입니다. 권장 사양은 따로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한국 이용자에게 중요한 부분은 언어입니다. 스팀 상점에 표기된 지원 언어는 영어 하나뿐입니다. 개발사는 상점 설명에 출시 시점에는 한국어 번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직접 적어 두었습니다. 대신 찜 목록 수를 언어별로 지켜보다가 가장 많이 등록된 언어부터 번역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어판을 원한다면 찜 등록 자체가 의사 표시입니다.
플랫폼은 윈도우 단독으로 시작합니다. 해외 매체 시지매거진은 닌텐도 스위치판이 2026년 중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개발사가 공지로 확정한 일정은 아직 없습니다. 게임패드는 듀얼쇼크와 듀얼센스 지원이 상점 기능 목록에 올라 있고 스팀 클라우드와 가족 공유도 지원합니다.
가격은 출시 직전까지 상점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할인 여부나 최저가를 비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출시 알림과 가격 확인을 겸해 찜 목록에 넣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데모는 무료로 남아 있으니 조작감과 취향은 먼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칸도 있습니다. 정식판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고 한국어 번역이 실제로 언제 들어갈지도 알 수 없습니다. 스위치판의 정확한 출시 시기와 무한 모드의 해금 조건 역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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