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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지난해 이미 PC 포팅 규모를 축소하기로 조용히 결정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0년부터 본격화된 소니의 PC 진출 전략이 불과 5년 만에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데요, 이 소식은 블룸버그의 유명 게임 업계 기자 제이슨 슈라이어와, 과거 수많은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정보를 정확히 예측해 온 신뢰도 높은 인사이더 네이트 더 헤이트에 의해 공개되었습니다.
그동안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스파이더맨 등 PS5 독점 대작들의 PC 출시를 기대해 온 PC 게이머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이슨 슈라이어와 네이트 더 헤이트, 무슨 말을 했나
이번 소식의 시작은 2026년 2월 26일에 공개된 Triple Click 팟캐스트 294화에서였습니다.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는 이 방송에서 소니의 PC 전략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특히 2026년 9월 15일 출시 예정인 마블 울버린에 대해 "PC로 나오지 않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이슨 슈라이어 (블룸버그)
"[소니가] 전통적인 싱글플레이어 게임 같은 콘솔 독점 콘텐츠를 PC로 출시하는 것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슈라이어는 이후 X(구 트위터)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건 추측이 아니다(It's not speculation)"라고 명확히 밝혔으며, 더 자세한 후속 보도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 기자가 이 정도로 확신을 갖고 발언한다는 것은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소스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네이트 더 헤이트
"PC로 출시되는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 줄어들 것입니다. PC 지원에서 벗어나기로 한 결정은 지난해 내려졌습니다. 진행 중인 일부 포팅은 여전히 출시될 수 있지만, 더 이상 소니의 우선 순위가 아닙니다."
네이트 더 헤이트는 과거에도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정보를 정확히 예측해 온 인물로, 이번에도 의사결정 시점을 "작년(2025년)"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방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소니 PC 포팅의 역사: 2020년부터 지금까지
소니의 PC 진출은 2020년 호라이즌 제로 던의 스팀 출시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전까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던 대작들이 하나둘 PC로 이식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 5년간 소니는 꾸준히 자사 타이틀을 PC로 포팅해 왔습니다.
주요 PC 출시 타임라인
| 연도 | 게임 | 비고 |
|---|---|---|
| 2020 | 호라이즌 제로 던 | 소니 PC 진출의 시작 |
| 2021 | 데이즈 곤 | 오리지널 PS4 독점작 |
| 2022 | 갓 오브 워 (2018),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언차티드 | 대형 타이틀 집중 출시 |
| 2023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리턴알 | PC 포팅 확대 |
| 2024 | 헬다이버즈 2, 고스트 오브 쓰시마, 라그나로크, 포비든 웨스트 | 최대 규모 + 헬다이버즈 2 대흥행 |
| 2025 | 스파이더맨 2, FF7 리버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 대작 출시 이어짐 |
이 기간 동안 소니는 스팀에서만 총 4,300만 장 이상의 게임을 판매하며 약 15억 달러(약 2조 원)의 총 매출을 올렸습니다. 밸브의 30% 수수료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약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PC로 출시된 주요 소니 타이틀
갓 오브 워 (2018)
호라이즌 제로 던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고스트 오브 쓰시마
데이즈 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매출 기여도 고작 1.5%, 헬다이버즈 2 빼면 더 처참
소니 PC 매출의 핵심: 헬다이버즈 2
15억 달러라는 숫자만 보면 상당해 보이지만, 이는 4년간 플레이스테이션 전체 매출의 약 1.5%에 불과합니다. 소니의 게임 부문 연간 매출이 약 250~300억 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PC 포팅의 기여도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1.5%마저도 헬다이버즈 2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헬다이버즈 2는 혼자서 1,270만 장을 판매하며 약 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소니 스팀 매출의 약 27%에 해당합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 하나가 나머지 모든 싱글플레이어 대작의 합산보다 높은 수익을 낸 것이죠.
게임별 스팀 판매 성적
| 게임 | 판매량 | 매출 | 유형 |
|---|---|---|---|
| 헬다이버즈 2 | 1,270만 장 | 약 $4억 | 라이브 서비스 |
| 호라이즌 제로 던 | 450만 장 | 약 $1.7억 | 싱글플레이어 |
| 갓 오브 워 (2018) | 420만 장 | 약 $1.5억 | 싱글플레이어 |
|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 270만 장 | 약 $1.16억 | 싱글플레이어 |
| 데이즈 곤 | 340만 장 | 약 $1.08억 | 싱글플레이어 |
후속작은 처참한 성적... "신선함이 사라졌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마블 스파이더맨 2
소니가 PC 전략을 재검토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후속작의 판매 급감입니다. 첫 번째 포팅작들은 "드디어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신선함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후속작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후속작 판매 하락 현황
-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전작(제로 던) 대비 3배 느린 판매 속도 (608일 기준)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전작(2018) 대비 2.5배 이상 느린 판매량 (427일 기준)
- 마블 스파이더맨 2: 전작(리마스터) 대비 판매 감소
Push Square는 이 현상을 "신선함이 사라졌다(the novelty is wearing off)"라고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PS 독점작을 PC에서!"라는 호기심으로 구매했던 유저들이, 이미 시리즈를 경험한 후에는 굳이 후속작까지 구매할 동기가 약해진 것입니다.
포팅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PC 최적화, QA 테스트, 키보드/마우스 UI 설계, 다양한 하드웨어 호환성 테스트, 출시 후 패치 지원까지 고려하면, 판매 수치가 하락하는 후속작에 대해서는 포팅 비용 대비 수익이 맞지 않게 되는 구조입니다.
헬다이버즈 2 PSN 연동 사태: 20만 건의 부정 리뷰
소니가 PC 전략을 재검토하게 된 또 다른 중요한 계기는 2024년 5월의 헬다이버즈 2 PSN 계정 연동 사태입니다. 소니는 PC(스팀) 플레이어에게 PSN 계정 연동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례 없는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PSN 연동 사태 타임라인
- 2024년 5월 2일: 소니, 헬다이버즈 2 PC 플레이어 대상 PSN 계정 연동 의무화 발표
- 5월 2~5일: 스팀에서 20만 건 이상의 부정 리뷰 폭격, 평점 '압도적 긍정적' → '대체로 부정적' 급락
- 5월 5일: PSN이 지원되지 않는 150개국 이상에서 헬다이버즈 2 판매 중단
- 5월 6일: 소니, 결국 PSN 연동 의무화 철회
이 사태는 소니에게 큰 교훈을 남겼습니다. PC 유저들은 플레이스테이션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했고, 소니가 원했던 "PC를 통한 PSN 생태계 확장"이라는 전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PC 포팅의 전략적 목표가 사라진 이상, 남는 건 미미한 매출뿐이었던 것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소니 PC 전략의 최대 성공작인 헬다이버즈 2가 동시에 그 전략의 한계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셈입니다.
앞으로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소니 게임은?
다만 모든 소니 게임이 PC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축소 대상은 "전통적인 싱글플레이어 게임"에 한정되며,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서드파티 타이틀은 계속 PC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PC 출시가 계속될 게임들
- 라이브 서비스 게임: 마블 토큰: 파이팅 소울즈, 4:LOOP 등 — 유저 수가 곧 수익인 멀티플레이 중심 게임은 PC 시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음
- 서드파티 개발 게임: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케나: 스카스 오브 코스모라 등 — 외부 개발사의 판단에 따라 PC 출시를 결정
PS5 독점 유지가 유력한 게임들
- 인터갤럭틱: 디 헤레틱 프로펫 — 너티 독 신작, PS5 독점 유지 유력
- 마블 울버린 — 인섬니악 게임즈 개발, 2026년 9월 15일 출시 예정. 슈라이어 "PC 출시 안 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
- 기타 소니 퍼스트파티 싱글플레이어 신작 — 향후 발표될 새로운 IP 포함
PC 게이머들에게 미치는 영향
이 전략 변화가 현실화되면, PC 게이머들에게는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PS5의 독점적 가치가 다시 높아집니다. 과거에는 "2~3년 기다리면 PC로 나온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이 진짜 독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소니 싱글플레이어 대작을 하고 싶다면 PS5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이미 PC로 출시된 게임은 영향이 없습니다. 현재 스팀에서 구매 가능한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스파이더맨 등의 타이틀은 계속 판매됩니다. 이번 결정은 "앞으로의 신작"에 대한 것입니다.
셋째,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계속 PC로 나옵니다. 헬다이버즈 2 같은 멀티플레이 중심 타이틀은 유저 기반 확대가 핵심이므로, PC 시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핵심 요약
- 블룸버그 제이슨 슈라이어 "추측이 아니다" — 소니가 PC 싱글플레이어 포팅에서 점차 벗어나는 중
- 네이트 더 헤이트: "PC 지원 축소 결정은 2025년에 이미 내려졌다"
- PC 매출 기여도: 4년간 전체의 약 1.5%, 그 중 헬다이버즈 2가 27% 차지
- 후속작 판매 급감: 라그나로크 2.5배, 포비든 웨스트 3배 느린 판매 속도
- 헬다이버즈 2 PSN 연동 사태: 20만 부정 리뷰, 150국 판매 중단 → PSN 생태계 확장 전략 실패
-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계속 PC 출시, 싱글플레이어 대작은 PS5 독점 유지 유력
- 마블 울버린, 인터갤럭틱 등 차기 대작은 PC 출시 가능성 낮음
소니의 이번 전략 전환은 PC 게이머들에게 분명 아쉬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기도 합니다. 전체 매출의 1.5%라는 미미한 기여도, 후속작의 급격한 판매 하락, PSN 생태계 확장의 실패까지 — 소니 입장에서는 PC 포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아직 소니의 공식 발표는 없으며,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가 준비 중인 후속 보도를 통해 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가 정말로 PC 포팅을 완전히 포기할지, 아니면 출시 시차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소니 퍼스트파티 싱글플레이어 대작을 PC에서 즐기기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출처: Push Square, Bloomberg Triple Click Podcast, Nate the Hate, Video Game Insights,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