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5 공개, 디아블로가 승리한 성역에서 2029년 봄 시작되는 서부원정지 계승자 이야기
블리자드가 블리즈컨 2026 개막식에서 디아블로 5(Diablo V)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디아블로 4 이후 한 세기가 흐른 성역이 무대이고, 출시 시기는 2029년 봄입니다. 시리즈 30년 동안 영웅들이 매번 멸망 직전에서 세계를 지켜 냈다면, 디아블로 5는 그 싸움에서 인간이 이미 졌다는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개막식에서는 46초 분량의 짧은 티저 시네마틱만 나왔고, 같은 날 이어진 개발 패널에서 서부원정지의 계승자와 교역단, 첫 직업 3종, 디아블로 2를 닮은 아이템 규칙이 공개됐습니다. 한국어 음성으로 옮긴 티저도 디아블로 공식 한국어 채널과 디아블로 5 한국어 공식 사이트에 함께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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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즈컨 2026 개막식, 디아블로 5 티저가 보여 준 몰락한 성역
https://www.youtube.com/watch?v=YdXJnNWkzu0
발표는 9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26 개막식에서 나왔습니다. 디아블로 4 게임 디렉터 브렌트 깁슨과 티파니 왓 프로덕션 디렉터, 조 셸리 디아블로 총괄 디렉터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깁슨 디렉터는 30년 동안 성역이 벼랑 끝에서 버텨 왔지만 이번에는 영웅들이 사라지고 디아블로가 마침내 승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9월 13일에 전해진 소식입니다.
디아블로 5 한국어 공식 사이트 첫 화면에는 미래에 대비하라는 문구와 함께 성역이 붕괴했고 디아블로가 승리했다는 짧은 설명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티저 영상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이며 2029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업데이트 받기로 소식 구독을 신청하는 것뿐입니다.
티저는 짧지만 분위기는 선명합니다. 불티가 튀는 흙바닥 위로 갑옷 입은 전사들이 불길 속에 무릎을 꿇고 쓰러져 있고, 곧이어 불꽃을 등진 채 비명을 지르는 얼굴이 화면을 채웁니다. 한국어 내레이션은 사람들이 천사들이 자신들을 구원하리라 믿었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피 흘리며 썩어 가는 자들뿐이라고 읊조립니다.
가장 섬뜩한 장면은 불타는 들판 한가운데서 벌어집니다.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만히 서 있고, 바로 옆에서 뿔 달린 짐승이 사람 하나를 등에 짊어진 채 끌고 갑니다. 그 뒤로는 부서진 수레와 창대가 쓰러져 있고, 불길 너머로 또 다른 무리가 줄지어 움직입니다.
이 장면은 움직임으로 봐야 무게가 전해집니다. 짐승이 한 걸음씩 몸을 끌 때마다 등에 얹힌 사람이 흔들리는데, 그 옆의 남자는 끝까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습니다. 사람이 악마 곁에 태연히 서 있다는 점이 디아블로의 지배를 받아들인 인간들이 있다는 공식 설정과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어서 불길을 배경으로 한 설교자가 두 팔을 활짝 벌립니다. 내레이션은 성역이 이제 그의 것이라고 외치고, 공포의 군주가 돌아왔다는 말로 장면을 넘깁니다.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파멸을 찬양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설명 없이 한 사람의 몸짓으로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불타는 숲과 바퀴 형틀, 공포의 군주가 차지한 세계
티저 후반부는 성역이 어떤 곳이 됐는지를 풍경으로 보여 줍니다. 불붙은 나무들이 늘어선 숲에서는 뿔 달린 거구의 악마들과 사람의 실루엣이 한데 섞여 걸어가고, 물이 고인 바닥에 불빛이 번져 흔들립니다. 악마와 인간이 서로 쫓고 쫓기는 관계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블리자드 공식 소식 페이지는 이 세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디아블로의 지배를 벗어난 인간은 거의 없고, 그중에는 디아블로에게 굴복하거나 그의 교단에 들어간 자들이 있으며, 일부는 타락해 지옥의 힘에 맞먹는 공포의 사령관이 됐습니다. 숲 장면과 설교자 장면이 모두 이 설정을 화면으로 옮긴 셈입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커다란 바퀴 모양 형틀에 묶인 형체들이 들판을 가득 메웁니다. 형틀마다 창과 화살이 가로로 꿰뚫고 지나가 있고, 묶인 형체들은 고개를 떨군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이 형틀 사이를 뒤로 빠져나가면 멀리 불타는 도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지 화면으로는 형틀 몇 개만 남지만, 카메라가 물러나는 움직임을 따라가면 이런 형틀이 지평선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형틀 사이로 도시의 불길이 번쩍이며 조금씩 밝아지는 흐름이라, 한 번의 전투가 아니라 세계 전체가 이미 끝났다는 느낌이 짧은 시간 안에 전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도시는 첨탑과 성당 지붕이 겹겹이 솟은 거대한 고딕 도시이고, 성벽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도시 앞 벌판은 무언가로 빽빽하게 뒤덮여 있습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디아블로는 서부원정지의 왕좌에 앉아 성역을 천상 침공의 디딤돌로 삼고 있고, 서부 대륙은 그의 공포 통치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서부원정지의 계승자와 교역단, 마을 없는 디아블로 5의 생존 방식
티저 직후 열린 디아블로 V: 다음 시대 벼려내기 패널에서 개발팀은 플레이어의 자리를 처음 밝혔습니다. 플레이어는 서부원정지의 계승자가 되어 지옥의 전초기지로 바뀐 왕국의 불탄 폐허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이번에는 디아블로가 여정 끝에서 기다리는 최종 보스가 아니라,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야기와 세계를 직접 움직이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공식 콘셉트 아트에는 검을 뻗은 인물이 성당 앞 단상에서 무리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플레이어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디아블로와 연결돼 있어 디아블로에게 위협이 되는 동시에 그의 영향력에 특히 취약하다는 설명도 붙었습니다. 성역의 위대한 용사들이 사라진 뒤 빼앗긴 고향을 되찾으려면 무엇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이 디아블로 5의 중심 주제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을이 없다는 점입니다. 티파니 왓 프로덕션 디렉터는 개막식에서 안전한 마을도 피난처도 없다고 밝혔고, 그 자리를 교역단이 채웁니다. 플레이어는 그을린 황무지를 함께 여행할 아군을 모아 교역단을 꾸리고, 상인과 동료가 늘어날수록 공동체의 이야기도 넓어집니다. 새 동료 가운데에는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 출신 인물과 탐욕의 목적을 잃은 세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 보물 고블린도 들어 있습니다.
세계 구조도 달라집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지형과 관심 지점, 괴물, 보상이 방문할 때마다 바뀌고, 무작위로 생성되는 풍경에 디아블로가 공포로 세계를 비트는 현실을 담았습니다. 해외 게임 매체 EGW는 패널 내용을 전하며 무작위 생성이 던전뿐 아니라 야외 지역에도 적용돼, 같은 지역을 다시 찾으면 모습이 달라진다고 정리했습니다. 고정된 지도를 쓰던 디아블로 4와 가장 뚜렷하게 갈리는 지점입니다.
https://news.blizzard.com/ko-kr/article/24297204/
악마사냥꾼과 수도사, 새 직업 역병기사와 디아블로 2식 아이템
패널에서 공개된 첫 직업은 3종입니다. 악마사냥꾼은 쌍수 쇠뇌를 들고 도약으로 전장을 가로지르며 어둠 속에서 사냥감을 노리고, 수도사는 무도 기술과 신성한 힘으로 앞을 막는 적을 두들깁니다. 두 직업 모두 디아블로 3에서 처음 등장해 팬층이 두꺼운 직업이라, 디아블로 4에서 빠졌던 얼굴들이 돌아오는 셈입니다.
새 직업 역병기사는 공식 소개에서 걸어 다니는 죽음의 화신으로 불립니다. 전장을 돌아다니며 질병과 역병을 퍼뜨리고, 결국 그 병을 스스로 삼켜 힘을 얻는 방식입니다. 콘셉트 아트 속 역병기사는 가시 돋친 투구와 두꺼운 판금 갑옷 차림으로 긴 검을 쥐고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이 3종이 앞으로 공개할 여러 직업 가운데 첫 번째일 뿐이라고 밝혔고, EGW는 출시 시점 직업 수가 이전 디아블로 게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라는 발언을 전했습니다.
아이템은 디아블로 2 쪽으로 돌아갑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개발팀은 장비 능력치 요구 조건을 여러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고, 큰 아이템은 다시 소지품 칸을 더 많이 차지합니다. 장비 기반 세트 아이템과 디아블로 2 방식의 룬, 룬어가 돌아오며, 제작 시스템은 디아블로 4 확장팩 증오의 군주의 접근 방식을 참고합니다.
함께 공개된 개발 중 아이템 화면을 보면 방향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마법 등급 창에는 민첩 60이라는 요구 조건이 붙어 있고, 희귀 등급 고대 방패는 방어도 103에 힘 119, 지능 68을 요구합니다. 방패 아래쪽에는 룬 문양이 붙은 옵션 세 줄이 따로 표시되고, 오른쪽 소지품은 칸 단위 격자에 활과 창, 갑옷이 크기대로 자리를 차지합니다. 화면 하단에는 개발 중인 내용이며 최종 형태가 아니라는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2029년 봄 출시까지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
티저의 마지막은 로고입니다. 어둠 속에서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금속 질감으로 떠오르고, 가운데 V 자에서 불이 붙어 글자 전체로 번져 나갑니다. 이어 화면을 가득 채운 불길 속에서 뿔 달린 거대한 얼굴이 잠깐 드러났다 사라집니다.
로고 장면은 움직임을 따라가야 연출 의도가 드러납니다. 처음에는 차가운 금속빛 글자만 놓여 있다가, V 자 끝에서 붙은 불이 양옆 글자로 옮겨 가며 이름 전체가 타오릅니다. 차갑게 식은 이름에 다시 불이 붙는다는 흐름이 디아블로가 돌아왔다는 내레이션과 맞물립니다.
마지막 화면에는 불타는 숫자 2029와 향후 업데이트 소식을 받으라는 안내, 공식 사이트 주소가 차례로 떠오르고, 하단에는 엑스박스 로고와 블리자드 저작권 표기가 붙어 있습니다. 공식 사이트와 블리자드 소식 페이지에는 출시 시기가 2029년 봄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5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2027년부터 정기 업데이트로 개발 현황과 핵심 아이디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2029년 봄 출시 목표, 디아블로 4 이후 한 세기가 흐른 몰락한 성역, 서부원정지 계승자와 교역단, 악마사냥꾼과 수도사, 역병기사 3개 직업, 디아블로 2식 아이템 규칙입니다. 반면 지원 플랫폼과 가격, 사전 구매 여부, 본편의 한국어 음성 지원 범위, 멀티플레이 방식은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개막식 공개분은 시네마틱 티저 한 편이 전부입니다.
https://diablo5.blizzard.com/ko-kr/
디아블로 5 전까지 즐길 수 있는 디아블로 4와 디아블로 2 레저렉션 가격
디아블로 5가 나오기 전까지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를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다만 개막식에서 추가 확장팩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고, 브렌트 깁슨 디렉터는 남은 이야기를 확장팩 대신 시즌으로 풀어 가겠다는 방향을 밝혔습니다. 대신 디아블로 2의 인기 직업이던 아마존이 활과 투창을 들고 2027년 상반기 직업 팩으로 합류하고, 9월 15일에는 본편과 확장팩 둘을 묶은 증오의 시대 컬렉션이 닌텐도 스위치 2로 나왔습니다.
지금 디아블로 4에서 진행 중인 시즌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지옥의 유산 시즌입니다. 데커드 케인의 영혼이 돌아오고 트리스트럼 대성당과 세계석 보관실, 증오의 억류지를 돌며 디아블로와 바알, 메피스토를 차례로 상대하는 구성이라, 디아블로 5가 그리는 몰락 직전의 이야기를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넷플릭스와 디아블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한다는 사실도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식화했습니다.
스팀 한국 상점에서 디아블로 4 본편은 현재 할인 없이 62,4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스팀 평가는 전체 78,311건 가운데 긍정 50,903건으로 복합적 등급이고, 30주년 시즌 개막에 맞춰 스팀에서 75% 할인과 무료 플레이 주간이 진행됐고, 지금은 정가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성기사와 악마술사는 확장팩 증오의 군주, 혼령사는 증오의 그릇이 있어야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구매 전에 확인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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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5의 룬과 룬어, 능력치 요구 조건, 격자형 소지품이 어떤 감각인지 미리 알고 싶다면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입니다. 스팀에서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 지옥불 에디션이 44,900원에 판매 중이고, 평가는 6,229건 중 긍정 5,375건으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디아블로 5가 참고한다는 디아블로 2의 아이템 규칙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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