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브랜드 얼리액세스 9월 4일 출시 확정, 6년 개발 끝에 공개된 포스트아포칼립스 생존 RPG
소비에트 붕괴 이후를 배경으로 삼은 쿼터뷰 픽셀 그래픽 생존 RPG 스캐브랜드(Scavland)가 얼리액세스 출시일을 확정했습니다. 개발사 노섀도가 공식 채널에 올린 출시일 트레일러는 1분 47초 분량이며, 종료 화면에 얼리액세스 9월 4일이라는 문구와 스팀 위시리스트 안내가 함께 붙어 있습니다. 대사 없이 게임 장면만 이어 붙인 구성이라 트레일러 자체가 현재 빌드의 상태를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이 게임은 전쟁과 정체불명의 안개에 잠긴 잘레시예라는 땅에서 벌처라 불리는 폐품 수거꾼으로 살아가는 작품입니다. 총알은 모자라고 총은 걸리며 방사능은 어디에나 깔려 있다는 것이 개발사가 내세운 설계 방향입니다. 출시일과 함께 공개된 화면을 보면 얼리액세스 시점에 어디까지 준비됐는지 윤곽이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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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잠긴 잘레시예와 확정된 출시 날짜
트레일러의 마지막 장면은 벙커 출입구로 걸어 나가는 생존자의 뒷모습 위에 게임 로고와 출시 정보를 얹은 구성입니다. 여기에 얼리액세스 9월 4일이라는 문구가 명확히 찍혀 있고, 그 아래에 스팀 위시리스트를 권하는 한 줄이 붙습니다. 스캐브랜드 얼리액세스 출시일을 찾는 분이라면 이 화면이 개발사가 직접 확정한 유일한 공식 표기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날짜 표기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스팀 한국어 상점 페이지는 출시일을 2026년 9월 5일로 표시하는 반면, 트레일러 종료 화면과 해외 매체 보도는 9월 4일로 알리고 있습니다. 시차가 반영된 결과로 보이지만 한국 시각 기준 정확한 오픈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구매를 기다리는 분이라면 하루 정도 여유를 두고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계관 배경은 전쟁으로 무너진 뒤 안개가 대륙을 삼킨 상태입니다. 주인공은 안개가 없는 먼 땅에서 왔다는 정체불명의 군인들에게 총을 맞고도 살아남은 인물이며, 그 이유를 찾아 동쪽으로 향한다는 것이 스팀 상점에 적힌 줄거리입니다. 트레일러에는 낮 시간대에 부서진 승용차와 화물차가 널린 도로를 지나며 잔해를 뒤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안개가 걷힌 구간에서도 폐허의 밀도가 상당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반대로 정착지 주변은 콘크리트 방벽과 모래주머니로 통로를 좁혀 놓은 모습입니다. 바깥이 위험한 만큼 사람이 모이는 곳은 요새처럼 굳어졌다는 인상을 주는 배치입니다. 개발사는 세계 지도를 손으로 직접 설계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런 방어선 구조물이 이동 경로를 강제로 좁히는 역할을 합니다.
상인과 일지, 평판으로 굴러가는 벌처의 하루
스캐브랜드 생존 시스템의 뼈대는 준비하고 나가서 줍고 돌아와 정비하는 반복입니다. 트레일러에는 트럭 옆에 자리 잡은 상인과 거래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상단에 구매와 판매, 소지품 탭이 나뉘어 있고 보유 금액이 6534로 표시됩니다. 오른쪽에는 체력과 허기, 갈증 게이지가 세로로 늘어서 있어 배고픔과 목마름이 각각 따로 관리됩니다.
소지품 칸은 격자 형태로 상당히 넓게 잡혀 있고 통조림, 붕대, 탄약 상자, 부품처럼 종류가 다른 물건들이 뒤섞여 채워져 있습니다. 하단에는 무게 수치가 따로 붙어 있어 무작정 주워 담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개발사는 상인이 가진 가장 좋은 물건은 그냥 살 수 없고 평판을 쌓아야 열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뢰를 관리하는 일지는 별도 화면이 아니라 책을 펼치는 연출로 등장합니다. 종이가 넘어가고 좌우 페이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과정이 그대로 재생됩니다. 목록을 띄우는 기능인데 굳이 손으로 책을 펴는 동작을 넣어 둔 셈입니다. 펼쳐진 왼쪽 페이지에는 의뢰와 지도, 관계 탭이 나뉘어 있고 주요 의뢰 한 건 아래에 치유의 손, 돌연변이 소탕, 내 손으로만 같은 부수 의뢰 항목이 이어집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의뢰 상세와 보상이 적혀 있는데, 보상 항목이 돈과 평판 상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개발사는 얼리액세스 시점에 세력 10개와 평판 시스템이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세력의 일을 받느냐가 다른 세력과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의뢰 선택 자체가 진행 방향을 가르는 셈입니다. 일지를 펼치면 우측 상단에 추적을 시작했다는 알림이 뜨는 것도 확인됩니다.
대화 화면은 좌측에 인물 초상, 우측에 대사와 선택지가 붙는 고전적인 배치입니다. 옷을 만든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인물의 이름은 베스나로 읽히고, 그 아래에 라다라는 소속 표기가 붙어 있습니다. 선택지는 대화, 일감 문의, 일거리 요청, 거래, 종료로 나뉘어 있어 인물 하나가 상인과 의뢰 제공자 역할을 동시에 맡습니다.
총 한 자루를 손에 맞추는 개조 시스템
스캐브랜드 무기 개조는 이번 트레일러에서 가장 길게 다뤄진 부분입니다. 화면에 미하일 74 U로 표기된 소총 도면 위로 원형 슬롯이 여러 개 붙어 있고, 각 슬롯을 고르면 오른쪽에 해당 부위의 부품 목록이 펼쳐집니다. 개머리판 하나만 해도 삽을 잘라 붙인 임시 개머리판부터 목재, 폴리머, 삼각형, 접이식, 고정 카빈형까지 선택지가 늘어섭니다.
부품을 바꾸는 순간 하단 수치가 실시간으로 따라 움직입니다. 피해량과 연사 속도, 사거리, 정확도, 반동, 취급성, 인체공학, 재장전 속도, 내구도가 한 줄씩 표시되고 부품 보정치가 더하기와 빼기로 따로 붙습니다. 개머리판을 갈아 끼울 때마다 취급성과 인체공학 막대가 같이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부품 하나를 고르는 동안 어느 능력치를 내주고 어느 쪽을 챙길지가 화면에서 바로 갈립니다.
기본 상태의 소총은 피해량 17, 분당 연사 속도 700, 내구도 30으로 표시됩니다. 사거리와 정확도, 취급성에는 부품 보정치가 별도로 붙고 반동에는 감소 수치가 따로 표기됩니다. 개발사는 얼리액세스 시점에 무기 25종 이상과 부착물 300종 이상이 들어간다고 밝혔으므로, 같은 총이라도 조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굴릴 수 있게 설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구도라는 항목이 따로 있다는 점이 하드코어라는 표현과 맞물립니다. 개발사 설명에는 총이 걸릴 수 있다는 문장이 들어가 있는데, 내구도가 그 확률과 연결되어 있다면 좋은 부품을 찾는 것뿐 아니라 관리 자체가 생존 요소가 됩니다. 다만 정비나 수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는 트레일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상보다 지하가 위험한 이유
전투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에 조준선이 붙는 방식입니다. 야간 교전 장면에서는 총구 화염이 주변 지형을 순간적으로 밝히고 빗줄기가 화면 전체에 계속 떨어집니다. 피격 판정이 들어가면 대상이 붉게 강조되면서 파편이 흩어집니다. 어두운 화면이 사격할 때만 잠깐 밝아지는 구조라 조준과 사격 자체가 위치를 노출하는 행동이 됩니다.
지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트레일러 중반에는 벽돌 구조물과 잔해가 깔린 좁은 지하 통로에서 소형 생물 무리를 상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발사는 손으로 설계한 지상 세계와 달리 지하 벙커는 절차적으로 배치가 생성된다고 설명하고 있어, 같은 입구로 들어가도 매번 다른 구조를 만나게 됩니다.
등장하는 생물의 크기 차이도 뚜렷합니다. 빗속에서 붉게 강조된 대형 개체와 그 주변을 도는 소형 개체가 함께 잡히는 장면이 있는데, 덩치가 화면 절반 가까이 차지합니다. 탄약이 부족하다는 설정을 감안하면 이런 대상은 잡는 것보다 피하는 쪽이 정답인 상황도 나올 법합니다.
결국 탄약과 회복품을 얼마나 챙겨 나갈지, 어디까지 들어갔다가 돌아설지를 매번 계산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다만 죽었을 때 장비를 어디까지 잃는지, 회수할 방법이 있는지는 트레일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노섀도가 6년을 쓴 이유와 얼리액세스 계획
스캐브랜드를 만든 노섀도는 이 작품에 약 6년을 썼습니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얼리액세스 진입 약 1년 전 언서브스크라이브 측의 투자를 받으면서 3명이던 팀이 15명 규모로 늘었다고 합니다. 스팀 상점의 배급사 항목에도 노섀도와 언서브스크라이브가 함께 올라 있습니다.
개발사는 얼리액세스 기간을 대략 12개월에서 24개월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식판은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되며 얼리액세스에서는 1막과 첫 번째 지역, 핵심 시스템, 세력, 의뢰, 성장 요소가 제공됩니다. 이후 업데이트로 2막과 3막이 각각 새로운 지역과 생물, 세력, 이야기를 들고 추가되는 구조입니다.
얼리액세스 시점에 들어가는 분량은 상점 페이지에 항목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손으로 설계한 오픈월드와 절차 생성 지하 벙커, 동적 미니맵과 세계 지도, 의뢰 추적 일지, 세력 10개와 평판 시스템, 총기와 근접 무기 및 은신을 함께 쓰는 전투, 무기 25종 이상과 부착물 300종 이상, 제작과 약탈과 상인과 계약, 위험한 생물과 환경 요소, 낮과 밤 순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컨트롤러 완전 지원과 스팀덱 호환이 포함됩니다.
주목할 점은 협동 멀티플레이가 얼리액세스가 아니라 이후 업데이트 계획에 올라 있다는 것입니다. 출시 시점에는 싱글 플레이 전용이며, 스팀 상점의 플레이 방식 항목에도 싱글 플레이어만 표시됩니다. 여럿이 함께 폐허를 뒤지는 그림을 기대했다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개발사는 대인전 요소는 넣지 않는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가격 정책도 미리 공개됐습니다. 얼리액세스와 정식 출시 사이에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며 시즌 할인만 예외로 둔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그 기준이 되는 정가 자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스토커와 타르코프 사이, 그리고 한국어라는 벽
개발사가 직접 언급한 영향을 받은 작품은 티비아와 울티마 온라인,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다크우드, 스토커, 메트로입니다. 픽셀 아트를 시작한 계기가 티비아였다는 개발자 언급도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과 격자 소지품, 부위별 무기 개조, 안개와 방사능이라는 환경 압박이 한 화면에 모여 있어 이 목록이 허투루 붙은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방향의 국내 인지도 높은 작품과 비교하면 성격이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스토커 계열이 주는 폐허 탐사와 환경 위협, 타르코프 계열이 주는 장비 준비와 손실 부담을 쿼터뷰 픽셀 그래픽 하드코어 생존 RPG 형태로 옮긴 구성에 가깝습니다. 다만 대인전이 없고 싱글 플레이 전용이라는 점에서 타르코프의 긴장감과는 결이 다릅니다. 사람과 겨루는 재미보다 준비 부족을 스스로 감당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진입 부담은 낮은 편입니다. 스팀에 표기된 시스템 요구 사항을 보면 최소 사양 기준 전용 그래픽카드 2기가바이트급과 저장 공간 1기가바이트만 요구합니다. 권장 사양란에는 64비트 운영체제 항목만 적혀 있어 사실상 별도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입니다. 스팀에 표기된 지원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중국어 간체, 우크라이나어이며 한국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의뢰와 대화, 평판이 핵심인 구조라 텍스트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어 독해 부담을 각오해야 합니다. 한국어 추가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스팀 사용자 평가는 아직 없습니다. 출시 전이라 리뷰가 0건이며 상점 페이지에도 사용자 평가 없음으로 표시됩니다. 2025년 6월에 체험판이 배포된 적이 있으나 현재 상점 페이지에는 체험판 항목이 보이지 않습니다.
남은 변수는 네 가지입니다. 판매 가격, 한국 시각 기준 오픈 시점, 한국어 지원 여부, 협동 멀티플레이 도입 시기 모두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체험판 재배포 계획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리액세스 기간을 최대 24개월로 잡아 둔 만큼 위시리스트에 넣어 두고 정가와 초기 평가를 확인한 뒤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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