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에버 애프터(Mad Ever After), 뒤틀린 동화 세계를 뚫는 1~4인 협동 로그라이크 FPS
동화가 전부 잘못 끝나버린 세계에서 마법 지팡이를 들고 총처럼 쏘는 신작이 나왔습니다. 후부 게임즈가 개발하고 타크가 퍼블리싱하는 매드 에버 애프터(Mad Ever After)는 최대 네 명이 함께 뛰는 1인칭 로그라이크 슈팅으로, 스팀 상점 페이지가 열리면서 2027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일정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백설공주가 거구의 괴물이 되어 덤벼들고, 브레멘 음악대를 다시 무대에 올려야 하는 세계가 배경입니다. 공개 트레일러와 스팀 상점 정보, 개발사의 전작 기록을 함께 확인해 어떤 게임인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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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꺼진 위시랜드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7MRe_AqNAXQ
트레일러는 전투가 아니라 한 편의 동화 낭독처럼 문을 엽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정원 한가운데에 파란 드레스를 입은 거대한 백설공주가 서 있고, 그 옆에는 초록 얼굴이 비치는 보라색 액자의 마법 거울이 놓여 있습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나레이션은 위시랜드라는 나라의 광채가 밤으로 떨어졌다고 운을 뗍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그 아름다움을 빼앗기고 평화로운 종소리마저 잃었으며, 결국 어둡고 뒤틀린 시간에 갇혔다고 상황을 정리합니다.
스팀 상점 소개문은 이 설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놓습니다. 익숙한 이야기가 완전히 잘못 흘러가 버린 타락한 세계를 여행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되돌릴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이미 손쓸 수 없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를 다시 무대로 돌려보내는 식으로 제자리를 찾아주는 경우가 전자이고, 한때 사랑받던 공주가 되돌릴 수 없는 사과의 저주로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린 경우가 후자입니다. 구해낼 이야기와 끝을 맺어줘야 할 이야기를 구분하는 것이 이 게임의 진행 축입니다.
장르 표기는 명확합니다. 1~4인 협동을 지원하는 1인칭 로그라이크 슈팅이고, 트레일러 마지막 삽화에도 같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스팀 카테고리에는 싱글 플레이어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협동이 모두 올라와 있어 혼자서도 돌릴 수 있는 구성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전 과제와 클라우드 저장, 가족 공유도 지원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상점 페이지의 한국어 태그 구성도 성격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액션과 1인칭 슈팅, 협동, 로그라이크, 온라인 협동이 앞줄에 붙어 있고 그 뒤로 마법, PvE, 만화, 양식화된, 코미디, 판타지가 이어집니다. 실제 화면도 채도가 높은 만화풍으로 칠해져 있어서 잔혹한 설정과 밝은 색감이 계속 부딪히는 인상을 줍니다. 이번 신작 협동 로그라이크 FPS를 찾는 분이라면 이 대비가 첫 인상을 좌우할 부분입니다.
전투 중에 격자판을 돌려 주문을 만드는 방식
개발사가 가장 힘주어 설명하는 부분은 마법 발동 방식입니다. 스팀 소개문은 이 게임의 마법이 버튼 하나만 눌러 시전하는 종류가 아니라고 못 박습니다. 격전 한가운데에서 마법 큐브를 직접 조종해 주문을 발동하고, 업그레이드를 조합해 시너지를 찾아내는 구조입니다. 매 판 다른 마법 무장을 완성하게 된다는 설명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트레일러에서도 이 조작이 그대로 나옵니다. 사막 협곡에서 적을 상대하는 도중 화면 왼쪽에 초록 테두리를 두른 격자판이 펼쳐지는데, 칸마다 아이콘과 수치가 박혀 있고 그 옆에는 배수 표기가 붙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패널이 열려 있는 동안에도 지팡이가 계속 불을 뿜는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멈추는 별도 메뉴가 아니라 전투를 이어가면서 손을 움직여야 하는 조작이라는 뜻입니다.
화면 아래쪽에는 세 칸짜리 능력 막대가 상시로 붙어 있고, 각 칸에는 키 표기가 같이 들어갑니다. 다른 구간에서는 스킬 재사용까지 남은 시간이 초 단위로 화면 중앙에 떠서, 쿨다운을 보면서 큐브 조작과 사격을 번갈아 끼워 넣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마법 큐브 조작 시스템이 이 게임의 로그라이크 빌드업을 담당하는 자리라는 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 시스템의 출발점은 개발사가 직접 밝혔습니다. 후부 게임즈는 공식 소셜 계정에서 프라그마타(Pragmata)의 해킹 조작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스킬 시스템을 비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글에서 고전 동화에 어두운 반전을 넣고 싶었고, 동화 속 주인공들이 완전히 미쳐버린 세계를 친구들과 함께 헤쳐 나가는 그림을 그렸다고도 적었습니다.
대식가가 된 백설공주와 타락한 동화 주인공들
트레일러 중반에는 보스전이 통째로 들어갑니다. 꽃이 깔린 초원 위쪽에 붉은 보스 체력 막대가 걸리고, 그 이름은 대식가 백설공주로 표기됩니다. 체력 막대 위에는 작은 표식이 여러 개 나란히 붙어 있어 단계가 나뉜 전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입부 정원 장면에 서 있던 그 거구가 실제 보스로 등장하는 셈입니다.
보스 혼자 덤비지 않습니다. 키가 작고 수염이 덥수룩한 적들이 무리를 지어 정면으로 달려드는데,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함께 지내던 일곱 난쟁이를 그대로 비틀어 놓은 형태입니다. 다른 구간에서는 붉게 물든 협곡에 수십 마리 규모의 적 무리가 한 번에 쏟아지기도 합니다. 로그라이크 슈팅답게 화면을 가득 채우는 물량전이 기본 압박으로 깔려 있습니다.
등장하는 동화의 폭도 넓습니다. 트레일러 마지막 삽화 한 장에 성벽 위를 차지한 보라색 고양이, 사탕으로 장식된 과자집, 하늘까지 자라 오른 거대한 콩나무가 한꺼번에 담겨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헨젤과 그레텔, 잭과 콩나무가 각각 지역이나 이야기 단위로 준비돼 있다는 신호입니다. 눈 덮인 침엽수림과 사막 협곡, 붉은 동굴처럼 배경 지형도 구간마다 확연히 갈립니다.
다만 어떤 동화가 몇 개 지역으로 묶이는지, 보스가 총 몇 종인지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상점 소개문도 구해낼 수 있는 이야기와 끝을 맞이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나뉜다는 설명까지만 내놓은 상태입니다. 뒤틀린 동화 보스전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정식 공개를 기다리며 지켜볼 만한 소재입니다.
지팡이가 총으로 바뀌고 하늘을 나는 양탄자로 움직인다
이 게임의 무기는 끝까지 지팡이 모양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보라색 빛이 도는 협곡 전투에서는 들고 있던 지팡이가 통째로 커다란 리볼버로 바뀌고, 화면에는 리볼버가 5초간 활성화됐다는 안내가 함께 뜹니다. 지속 시간이 붙은 일시적 변신이라 다섯 초 안에 얼마나 몰아치느냐가 성과를 가릅니다.
같은 방식이 다른 총기로도 이어집니다. 뼈가 널린 보라색 지대에서는 미니건이 5초간 활성화된다는 안내와 함께 총열이 돌아가는 대형 화기가 손에 들리고, 화면 가득 탄피와 파편이 튑니다. 스팀 소개문에 적힌 전설급 마법 무기 목록도 결이 같습니다. 독을 품은 엑스칼리버, 화염을 내뿜는 용머리 지팡이, 적을 얼려버리는 빙하기 리볼버, 혼돈을 일으키는 마법 트롬본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탐색 요소도 함께 보여줍니다. 숲 지역에서 금빛 물체를 회수하자 지도가 공개됐다는 안내가 화면 중앙에 뜨고, 다른 장면에서는 초록빛을 뿜는 상자를 열어 보상을 챙깁니다. 물이 고인 분수대를 이용하면 최대 체력이 늘었다는 표기가 올라옵니다. 로그라이크 구조에서 한 판을 굴리는 동안 쌓아 올리는 요소들이 지도 공개, 상자 보상, 능력치 강화로 나뉘어 있는 구성입니다.
이동 수단도 등장합니다. 보라색과 금색 무늬가 깔린 양탄자를 타고 모래빛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이 있고, 그 위에는 작은 깃발을 든 수탉 모양 자동인형이 함께 타고 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를 무대로 돌려보낸다는 상점 소개문과 맞물리는 요소입니다.
협동 플레이도 화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막과 초원 구간 모두 동료 이름표가 시야 안에 떠 있고, 서로 다른 복장을 한 인물들이 각자 다른 위치에서 교전합니다. 최대 네 명이 같은 판을 도는 구조라 한 명이 큐브를 만지는 동안 나머지가 화력을 유지하는 식의 분담이 가능합니다.
후부 게임즈의 다음 작품, 출시 일정과 구매 판단 기준
개발사 후부 게임즈는 이번이 첫 작품이 아닙니다. 직전작 로그 루프스(Rogue Loops)는 2025년 4월 4일에 스팀에 정식 출시됐고, 한국 기준 가격은 16,500원입니다. 이용자 평가는 총 311건이 쌓여 있으며 그중 긍정 평가가 224건으로 대체로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액션과 어드벤처, RPG가 함께 묶인 장르 표기에 한국어 지원까지 들어가 있던 작품입니다.
이번 신작의 퍼블리싱은 타크가 맡습니다. 스팀 퍼블리셔 페이지에서 직접 내건 소개 문구가 대체로 기괴하고 언제나 재미있다는 쪽이라, 뒤틀린 동화를 내세운 이번 작품과 방향이 겹칩니다. 개발과 유통이 분리된 만큼 전작보다 노출 규모가 커질 조건은 갖춰진 셈입니다.
사양은 이미 상점 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권장 사양의 그래픽카드가 지포스 GTX 970 급이고 저장 공간은 6GB로 잡혀 있어, 요즘 신작 기준으로는 요구치가 낮은 편입니다. 권장 항목에 초고속 인터넷 연결이 따로 명시돼 있는 점이 협동 중심 설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출시 목표는 2027년 1분기이고 지원 플랫폼은 윈도우 PC 한 종류입니다. 여기서 국내 이용자가 짚어야 할 대목은 언어 지원입니다. 현재 상점 페이지에 올라온 목록은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간체, 중남미 스페인어, 튀르키예어이며 한국어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음성이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뿐입니다. 전작 로그 루프스가 한국어를 지원했던 것과는 다른 상태입니다.
아직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은 항목도 여럿 남아 있습니다.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고, 얼리액세스를 거칠지 정식 출시로 곧장 갈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콘솔 이식 계획과 한국어 추가 계획,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수 역시 공개된 자료에 없습니다. 출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언어 지원 목록이 갱신되는지 지켜보는 쪽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협동 로그라이크 슈팅을 함께 돌릴 친구가 있고 영어 화면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등록해 둘 이유는 충분합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4518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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